국내 이커머스 대표 주자인 네이버와 쿠팡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취급을 늘리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단순히 입점 브랜드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백화점 채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객 혜택을 추가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 취급 능력을 키우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럭셔리 뷰티를 넘어 럭셔리 패션·라이프스타일까지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르면 이달 중 로레알코리아의 온·오프라인 통합 마일리지 멤버십 프로그램인 ‘마이뷰티박스’와 멤버십 연동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마이뷰티박스는 로레알코리아의 브랜드 상품 구매 시 적립되는 포인트와 이벤트 혜택 등을 받아볼 수 있는 공식 멤버십 서비스다. 입생로랑, 키엘, 랑콤, 비오템, 아르마니 뷰티 등 11개 브랜드가 멤버십 서비스에 포함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브랜드 상품을 구매했을 때 받는 멤버십 혜택을 쿠팡에서 구매할 경우에도 동일하게 고객들이 적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점으로 꼽히던 ‘명품’에 힘 싣기 시작
‘마이뷰티박스’ 혜택 연동은 그동안 쿠팡의 약점으로 꼽히던 ‘명품 뷰티’ 카테고리 강화 차원으로 풀이 된다. 다시 말해 고객 편의성과 상품 경쟁력을 높여 백화점 이용 고객들을 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대형마트를 대체할 정도로 생필품 판매에선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명품 시장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가품 논란 등에 휩싸이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지 못해 왔다. 하지만 2020년 4월 패션 프리미엄 전문관 ‘C.에비뉴’를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지난해 5월에는 명품 뷰티로도 판매 영역을 확대했다. 맥·바비브라운 등 6개에 불과했던 입점 브랜드가 최근 16개로 늘었다.
쿠팡의 이같은 움직임 속에 네이버는 더욱 공격적으로 럭셔리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럭셔리’ 윈도를 리뉴얼 한 뒤 다양한 명품 패션·뷰티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현재 이곳에 입점한 명품 뷰티 브랜드들은 63개에 이른다. 또 지난 2월 럭셔리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여러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을 많이 하고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네이버는 ‘마이뷰티박스’ 멤버십과의 연계 서비스도 일찌감치 선보였다. 일례로 네이버는 지난 1월부터 랑콤의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마이뷰티박스와 함께 월 4900원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최대 3개월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무료 체험권을 증정하고 있다. 또 백화점과 동일한 랑콤 통합 마일리지 포인트 적립과 함께 최대 8%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까지 제공한다. 이밖에 네이버는 브랜드의 신상품을 선공개하거나 단독 기획 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쿠팡·네이버 외 롯데온, 쓱닷컴도 명품 강화
쿠팡과 네이버 외에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럭셔리 뷰티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백화점에서의 명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음 달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신설할 계획이다. SSG닷컴도 신세계백화점몰을 리뉴얼하며 명품 화장품을 포함한 63개의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이며 플랫폼의 럭셔리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은 연내 럭셔리 해외패션·화장품·생활 등 신규 브랜드 100여 개를 추가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