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외환담당 직원이 시중지점으로 반출될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이호재기자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한 달 새 50억 달러 가까이 늘어나며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이 해외채권 발행 등을 위한 자금예치를 늘린 결과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국내 거주자(개인·기업) 외화예금은 981억 4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49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외화예금은 석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한 달 새 51억 7000만 달러나 늘어난 반면 개인예금은 2억 달러 줄어들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과 유로화 예금이 각각 45억 1000만 달러와 6억 1000만 달러씩 증가했다.
엔화 예금은 8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위안화 예금은 1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투자 예정자금과 해외채권 발행대금의 예치가 늘어난 가운데 수출대금의 현물환 매도가 지연되면서 기업을 중심으로 한 달러화 예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