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 비용으로 최대 1조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광우병 (시위가) 생각나기도 하고, (민주당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500억 원도 안 드는 (집무실) 이전 사업을 1조 원이 든다고 한다"며 "민주당은 1조를 좋아하지 않느냐. 1조 그러면 대장동이 바로 생각난다"고 비꼬았다. 특히 그는 '광우병 생각이 난다는 얘기는 (비용을) 부풀려 선동하는 느낌이 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 초반인 지난 2008년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 내용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하는 촛불집회가 퍼져나갔던 광우병 사태에 빗대어 민주당의 비용 등에 대한 공세를 부풀린 '선동'으로 규정한 것이다.
한편 윤 당선인이 20일 기자회견에서 기획재정부 추산치를 근거로 밝힌 이전 비용 규모는 496억원이다. 반면 국방부는 당초 청사 이전에만 최소 50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의견을 인수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5000억원이 들 이유가 없다. 국방부 추산은 저희가 받아본 적 없다"며 "(예산을) 5000억원 주면 500억원 범위 내에서 쓰고 4500억원 돌려드리겠다"고 받아쳤다. 그는 "국방부는 합참으로 이전하고, 조금 부족한 공간은 국방부 경내에 있는 시설단과 주변에 있는 방사청 등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청 이전할 때 4708억원 들었다고 한다"며 "그런데 1조원이 어디서 나오냐. 너무 황당한 이야기를 하니까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 의원은 “군 통수권자하고 군사작전 지휘부가 근접한 장소에 있으면 또 신속하게 의사결정, 소통, 이런 거를 통해서 안보 태세가 더 강화된다”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진행자의 '지휘부는 지하 벙커에 숨으면 된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발끈했다. 그는 "대피가 아니라 거기에서 지휘를 한다는 이야기다. 표현을 적절하게 해주면 좋겠다. 일부러 비판하려고 그러신 것 같다"면서 "지하 벙커라는 건 지휘를 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거지 거기 지도자들이 숨으러 간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앞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20일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나겠다고 해놓고 국민과 소통이 더 어려운 국방부 벙커로 숨어드는 모양새"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윤 의원은 오는 5월 10일 청와대 경내를 100%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5월 9일 밤 12시까지 현 정부가 근무하게 돼 있지 않느냐. 그러면 5월 10일 0시부터는 청와대가 모두 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5월 10일 0시부터) 건물을 잠가 놓더라도 청와대 경내는 100% 오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특별히 공원으로 꾸민다는 것은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만, 일단 현재 그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