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교육감 보수진영 후보 '경선 공정성'으로 결국 분열

조영달 "단일화 시스템 신뢰 못해"

박선영 "불참 유감…경선참여 촉구"

거센 압박에 막판 단일화 전망도

조영달 서울교육감 예비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조영달 예비후보 선거 캠프조영달 서울교육감 예비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조영달 예비후보 선거 캠프




중도·보수 진영의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줄곧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던 조영달 예비 후보(서울대 교수)가 경선 불참과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조 예비 후보의 독자 출마로 인해 보수 진영 표가 분산되면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던 지난 2018년 선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번 선거만큼은 단일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보수 교육계의 압박이 거센 만큼 선거 과정에서 극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조 예비 후보는 20일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제기한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의 단일화 과정 공정성 문제에 대해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더 이상 교추협의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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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진영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들은 지난해 12월 교추협을 발족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단일화 논의에는 조 예비 후보 외에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최명복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두 차례의 공개 토론을 진행한 뒤 여론조사(60%)와 선출인단 투표(40%)를 거쳐 이달 30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 예비 후보가 단일화 논의 과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조 예비 후보는 교추협을 주도하는 인물들이 4년 전 박 예비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한 인물들로 구성돼 이들이 마련한 선출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 예비 후보는 경선 업무를 선거관리위원회나 외부 전문 기관에 위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추협은 조 예비 후보의 주장이 ‘어불성설’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수 진영은 2018년에도 단일화에 실패해 박 예비 후보와 조 예비 후보가 각각 출마하면서 진보 진영의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에게 자리를 내줬다. 박 예비 후보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조 예비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을 선언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20대 대선 투표 결과를 보면 단일화를 해도 승리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조 예비 후보가 단일화 과정으로 돌아오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예비 후보가 독자 출마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보수 단일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단일화 실패로 두 차례 연속 패배했던 만큼 이번 만큼은 단일화에 성공해야 한다는 강력한 공감대가 보수 진영 내에 형성돼 있어서다. 보수 교육계 인사들도 각 후보를 설득하는 등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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