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수지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수상…한국작가로는 처음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영예'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48)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연합뉴스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48)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연합뉴스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48)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하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로는 첫 수상이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21일(현지시간) 이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안데르센상의 수상자를 배출한 28번째 국가가 됐다. 그는 지난 2016년에도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상을 받지는 못했다.



안데르센상은 19세기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리기 위해 1956년에 만들어진 상으로, 아동문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다. 아동문학 발전에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2년마다 각각 1명씩 선정해 상을 준다.

관련기사



이 작가는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세계 여러나라에서 그림책을 출간하며 국제무대에서 주목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여름이 온다’, '그늘을 산 총각', '강이', '선',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동물원' 등이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주로 활동해 온 이 작가는 지난달 ‘여름이 온다’로 이른바 ‘그림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에서 ‘스페셜 멘션(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우로마’로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우로마는 중국 작가 차오원쉬안(曹文軒)의 글에 이 작가가 그림을 입힌 작품이다.

또 그는 ‘토끼들의 복수’로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받았으며, ‘이 작은 책을 펼쳐봐’로 글로브 혼 북 명예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파도야 놀자’와 ‘그림자놀이’는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됐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 테이트 모던 아티스트 북 컬렉션에 소장됐다. 한국에서 낸 첫 창작 그림책 ‘동물원’은 미국 영어교사협회 우수 그림책에 뽑히기도 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는 이 작가에 대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02)’부터 아이의 현실과 환상 세계를 책의 물성을 토대로 꾸준히 탐구한 작가”라며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 등 보편적 주제를 다뤄 그림책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 작가는 오는 9월 5일부터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열리는 제38차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국제총회에서 열리는 안데르센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조교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