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핏, 美 보험사 앨러게이니 116억 달러 현금으로 산다

버크셔, 6년만에 최대 규모 M&A

원하던 ‘코끼리급 규모 인수' 성사

보험사업서 버크셔 입지 강화 전망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보험사 앨러게이니를 116억 달러(약 14조 1844억 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21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CNN은 버크셔가 대차대조표상 1470억 달러 상당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앨러게이니 순자산의 1.26배다. 주당 848.02달러에 해당하며 이는 앨러게이니의 지난 30일간 평균 주가에 29%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거래는 올 4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핏은 줄곧 대규모 인수를 추구해왔다. 그는 과거 연례 주주서한에서 자신과 버크셔 부회장인 찰리 멍거가 ‘코끼리 규모의 인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CFRA리서치의 캐시 세이사이페르트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버핏이 최근 몇 년 동안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가치가 있는 기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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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년 전 철도 회사로 시작한 앨러게이니의 현재 핵심 사업은 손해보험과 상해보험·재보험 등 보험업이다. 보험 외에 장례 서비스와 강철 제조, 장난감 제조 업체, 데이터센터, 호텔 관리 업체 등도 소유하고 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엘러게이니 인수로 보험사업에서 버크셔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크셔는 가이코와 제너럴리 등의 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날 양사의 주가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앨러게이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94% 상승한 844.60달러에, 버크셔 클래스A는 2.34% 오른 52만 500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번 앨러게이니 인수는 버크셔가 2016년 항공기 부품 제조 기업인 프리시전캐스트파츠를 370억 달러에 사들인 후 가장 큰 규모다. 다만 FT는 프리시전캐스트파츠 인수 이후 버크셔가 98억 달러의 감가상각을 단행해야 했다며 이를 계기로 버크셔가 인수보다 자사주 매입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버핏도 프리시전캐스트파츠 인수에 대해 "너무 많은 돈을 지불했다"고 밝혀 후회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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