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구 1위 건설사 화성산업, '숙질의 난'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주가 급등[특징주]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

자사주 취득 후 소각으로, 유통지분 줄일 가능성↑

조카 이종원 회장 측 유리한 구도 형성





경영권 분쟁 이후 자사주 취득 결정을 내린 화성산업(002460)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50분 화성산업은 전 거래일보다 5450원(22.76%) 오른 2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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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산업 주가는 자사주 취득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했다. 전날인 22일 화성산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376만 4706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800억원이고 취득 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소각 예정이다.

연초만 해도 1만 2000원대에 머물렀던 화성산업 주가는 창업주 2세 간 경영권 분쟁에 자사주 취득 소식까지 겹치며 주가가 2배 넘게 급등했다. 화성산업은 오는 31일 주총을 앞두고 10년 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이종원 화성산업 신임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화성산업은 “이번 자사주 취득은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원 신임 회장은 숙부인 이홍중 화성산업 전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신임 회장 측 지분은 21.41%, 이 전 회장 측 지분은 19.92%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장외에서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이 신임 회장의 지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성산업은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기로 했다”며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지분율 격차가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체 유통 주식수가 감소함에 따라 매입해야 할 주식 수도 줄어들게 된다. 이 경우 양측의 자금 동원력이 비슷하다고 할 경우, 1대 주주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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