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 맞수인 신한은행의 임원을 영입해 인공지능(AI) 자산운용 전략과 실행을 맡겼다. 고유 자산의 운용 성과를 높이기 위한 파격 인사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자산운용본부 내 AI자산운용부를 자본시장그룹 직속 AI자산운용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해 초 조직이 신설된 지 1년여 만이다. 부장급에서 상무급으로 격상된 AI자산운용센터 총괄에는 김철기(사진) 전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이 신규 선임됐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17년 6월 위성호 당시 신한은행장이 빅데이터 플랫폼의 고도화를 위해 발탁한 외부 전문가다. BoA메릴린치 등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김 센터장은 한국에 돌아와 금융연수원 교수로 재직했다.
이번에 국민은행에서 2년 임기를 부여받은 김 센터장은 은행의 고유 자산 운용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중책을 맡는다. 국민은행은 대고객 자산관리(WM)뿐만 아니라 고유 자산 운용에도 AI 엔진 기반 모델을 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자산은 약 465조 원. 이 가운데 대출 자산(대출 채권)과 예금 등의 부채를 제외한 고유 자산은 약 60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김 센터장은 이날 서울경제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계량 분석(퀀트 투자)과 펀더멘털 분석(액티브 투자)을 모두 사용하는 투자방법론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핵심 인력과 대체 데이터를 발굴해 차별화된 모델링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