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연갈변 샴푸 재평가 기회 달라" 모다모다, 윤 당선인에 읍소

모다모다·카이스트, 24일 “새 정부에 바란다” 입장문 발표

“혁신기술 발목잡는 구태 행정 반대…과학 규제 선진화 촉구”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사진 제공=모다모다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사진 제공=모다모다




머리를 감으면 염색 효과가 나타나는 자연갈변샴푸를 개발한 모다모다와 카이스트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새 정부를 향해 "재평가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이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을 화장품 금지 원료로 지정한다고 예고하면서 간판제품인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의 국내 판매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모다모다와 카이스트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식약처의 THB 위해평가 결과 및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 지정 조치에 크게 반발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과학기술 분야 규제 선진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THB는 모다모다가 판매 중인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의 핵심 성분이다. 폴리페놀 성분을 연구하던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가 원천기술을 개발해 상업화로 이어졌다.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작년 6월 미국을 시작으로 8월부터 국내 시장에 발매된 뒤 염색 효과를 볼 수 있는 갈변샴푸로 입소문을 타며 150만 병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식약처가 TBH를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 목록에 추가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면서 제품생산 및 판매 중단기로에 섰다. 행정예고가 시행될 경우 6개월 뒤부터 제품 생산이 금지되고, 2년간만 제품판매가 가능하다. 식약처는 올해 상반기 중 고시 개정 절차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개최된 모다모다와 카이스트의 기자회견 사진. 사진 제공=모다모다올해 1월 개최된 모다모다와 카이스트의 기자회견 사진. 사진 제공=모다모다




모다모다와 카이스트는 "모다모다 같은 한국의 원천기술은 규제당국의 규제의 대상이 돼 퇴출될 것이 아니라 규제당국이 연구하고 심사할 대상이다. 심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당사의 혁신 제품이 장차 K-뷰티 수출 경쟁력에 일조할 수 있도록 '과학적 사고와 데이터에 근거한 국정 운영'이라는 공약 이행의 첫 걸음을 떼어달라"고 호소했다.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가 공인인증 검사기관의 공정한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해달라는 구체적인 요구사항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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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와 카이스트는 "당사의 자연갈변샴푸는 폴리페놀 성분 연구에 몰두해 온 카이스트 화학과 이해신 교수가 염색약 사용을 어려워하시던 어머니의 고충을 덜어보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수많은 폴리페놀 성분 중 샴푸에 배합하기 적절한 원료를 찾아냈다. 그 원료 중 하나가 THB"라며 "THB 성분에 대한 충분한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모발의 자연갈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최소한의 적정 용량으로 이 성분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는 당사 제품에 의한 치명적인 피해 사례 보고도 없었고 별도의 위해평가 테스트를 거치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20년 전 작성된 해외의 문헌과 오랜 자료들을 분석한 내용만을 가지고 갑작스러운 사용금지 조치를 발표했다"며 "이대로 행정조치가 이뤄질 경우 식어가는 K-뷰티 바람에 다시 불을 지필 수도 있을 세계 최초의 자연갈변샴푸는 한국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다모다는 "아이러니하게도 블랙샴푸가 3월부터 미국 전역의 최대 유통 체인에서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며 "미국에서는 작년부터 아마존을 통해 유통이 돼 왔고 1분에 7병씩 팔릴 만큼의 높은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당국의 평가 보고서는 기존의 문헌 조사만으로 이뤄진 것이므로 혁신 제품의 위해 평가 방법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다모다는 "블랙샴푸에 포함된 THB는 함량 기준이나 별도의 안전성 테스트에 대한 어떠한 연구나 논의도 없이 일방적인 사용금지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면서 "혁신 기술의 도입을 좌지우지하는 식약처가 정부의 과학기술 리더십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무엇보다 과학에 기반한 행정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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