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호텔에 발레파킹 맡겼는데 차 도난…폐차 처리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구의 한 호텔에 발레파킹을 맡긴 손님의 차량이 도난을 당한 뒤 폐차를 해야할 정도로 심하게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동성로의 한 호텔을 이용했다가 차를 폐차 처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보면 피해를 당한 작성자 A씨는 지난달 26일 대구를 방문했다가 오후 8시30분쯤 호텔에 도착해 발레파킹을 맡겼다.

당시 A씨는 "직접 차를 뺄 테니 전화해달라"고 호텔 측에 얘기했지만 직원은 "차 키를 프런트에 맡기셔라. 앞차가 곧 있으면 나간다"고 말했다.

차 키를 맡긴 뒤 다음날 오전 전화 한 통을 받았다는 A씨는 "차가 도난됐다더라. 1층으로 내려가 보니 경찰들이 호텔 CCTV를 확인하고 있었다"며 "호텔 측에서 손님들 차 키를 전부 프런트 위에 방치해두고 자리를 비웠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에서 출입한 외국인 남성이 차 키 가운데 하나를 가지고 나가 A씨 차량을 훔쳤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이 외국인은 두 차례나 사고를 냈고, 뺑소니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사고로 심각하게 파손된 A씨의 차량은 에어백까지 터지는 등 폐차 직전의 상태였다.



A씨는 "처음에는 모두 배상해주겠다던 호텔이 이틀 만에 못 해주겠다고 연락왔다"면서 "자차 보험으로 차를 수리하고 해당 수리비만 주겠다고 했다. 반파된 차의 감가액도, 그동안 타고 다닐 렌트 비용도 못 해준다더라"라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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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울러 A씨는 "호텔 측의 분실, 관리 미흡으로 일어난 일이면서 본인들이 더 피해자라고 얘기한다"면서 "내 차는 2020년 5월식이고 무사고 차량이었다. 하루아침에 호텔 측 부주의로 재산이 날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다음날 올린 다른 글을 통해 호텔 측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보험사의 구상권 행사와 함께 별도로 피해보상금 450만원을 받기로 합의했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호텔 측은 "450만원에 전체 합의가 되는 줄 알고 진행하려고 했다가 보험사에서 별도로 구상권 청구가 들어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합의를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러면서 "100만원 정도면 합의금을 지급해 드릴 용의가 있다고 하니 생각해보고 연락해 달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합의금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합의서 먼저 보내달라고 연락왔다"면서 "호텔 측에 4000만원짜리 차를 450만원에 누가 합의하냐고 따지자 돌아오는 건 '죄송합니다'라는 말 뿐이었다"고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자신이 글을 올린 이후 호텔 측에서 "피해 보고 억울하시겠지만 올린 글에 허위 사실도 있기 때문에 글 안 내릴 경우 명예훼손으로 소송 진행한다"는 연락이 왔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450만원은 차 수리비도 안 된다", "관리도 못 할 거면서 무슨 발레파킹이냐", "호텔의 대응이 어이없다", "저 정도면 새 차를 뽑아줘야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한편 조선닷컴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새벽 대구 중구의 한 호텔에서 주차된 차량을 훔쳐 달아난 외국인 남성 B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B씨는 호텔에 발레파킹 돼 있던 차량의 열쇠를 훔쳐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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