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고민정 "尹, 누구를 위한 靑 이전인가…민주주의 후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집무실 용산 이전 방침에 청와대가 사실상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당선인을 향해 "과연 무엇을 위한 이전인가. 본인을 위한 청와대 이전인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고 의원은 23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을 두고 "민주주의의 후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예전처럼 권력자가 뭔가를 하나 결정하면 모든 사람이 일사불란하게 다 따라야 하는 구조가 지금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론화를 통해서 하나의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과정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또한 "청와대 이전 문제는 할 수 있고, 구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진 않겠다"며 "저도 문재인 정부에 있을 때 초기에 어떻게 하면 국민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대통령의 구조를 만들까에 대한 고민도 했었고 광화문 대통령을 구상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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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고 의원은 "이렇게 짧은 인수위 기간 그냥 밀고 갈 일인가"라고 물은 뒤 "심지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반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의 상당수가 우려 표명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고 의원은 "당선인이라면, 대통령이 되어서도 마찬가지고 이런 문제들에 귀 기울이고 어떻게 하면 설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면서 "무조건 '5월 10일 이전에 나는 해결하고 그때는 용산으로 들어가서 일할 거야'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한 이전인가"라고 거듭 윤 당선인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 고 의원은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이미 청와대는 상당 부분 국민들께 돌려져 있다"면서 "청와대 경내 녹지원의 아름다운 정원을 돌려드리겠다고 하는데 이미 거기서 사진 찍은 국민들이 되게 많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 "이전에는 청와대 앞길도 통행이 금지됐는데 2017년 김정숙 여사를 모시고 통제를 해제하는 행사를 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고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윤 당선인이) 민주당을 보고 정치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국민을 보고 정치하셔야 한다. 지금 국민들조차 설득하지 못하면서 일단은 밀어붙여 놓고 나중에 설득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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