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안보 예산으로 8133억 달러(약 991조9000억 원)를 요청한다. 이번 예산안 중 무기·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개발 예산 항목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가 안보 예산은 백악관 예산국 예상보다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정부 관료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8일 관련 내용이 담긴 국방 예산 승인 요청 서류를 미 의회에 보낼 예정이다. 이번 예산은 현 회계연도의 승인된 지출보다 310억 달러가 증가했고, 백악관 예산국이 약 1년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430억 달러가 늘어났다.
예산 중 약 1301억 달러(약 158조7610억 원)는 극초음속 무기 및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금액은 백악관 예산국이 지난해 예상했던 것보다 약 156억 달러가 더 많은 수준으로 미 국방부가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요청했던 액수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익명의 정부 관료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관계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국가 안보 투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예산보다 약 94억 달러 늘어난 1459억 달러(약 178조709억 원)를 F-35 전투기 및 B-21 폭격기 구입 등 군사 전력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핵 잠수함 산업 기지 개선에도 5억4800만 달러(약 6691억 원)가 투입될 계획이다.
국방 예산에는 통상 미 국방부, 에너지부 산하 핵무기 담당 부서, 미 연방수사국(FBI)의 국가 안보 기능을 위한 지출 등이 포함된다. 이번 예산안에는 또 최근 고도화하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 상황 및 노후화된 전략 핵무기를 극초음속 무기로 교체하는 등 새로운 방어 시스템 구축 필요성 등이 반영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전 세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자주국방의 중요성이 강조된 만큼 의회도 예산 증액안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