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홍근 “민주당은 마른 건초더미, 작은 불씨에도 큰 불…분열 자제하며 반성하자”

민주당, 박광온·박홍근·이원욱·최강욱 원대 후보로 확정

박홍근 “개혁과제 풀어갈 능력 있다…전문성 보고 상임위 배치”

원내대표 후보로 결정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원내대표 후보로 결정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후보로 결정된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24일 “민주당은 바짝 마른 건초더미”라며 “작은 불씨도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다. 분열을 자제하며 뼈를 깎는 반성으로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후보자로 결정된 뒤 정견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당이 된 뒤 첫 원내대표는 독배를 든 채 십자가를 매고 백척간두에 서는 자리”라며 “누군가는 총칼을 맞더라도 이 험난한 고비를 앞장서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이 된 지 10년 째”라며 “그동안 저를 지켜보신 의원님들은 잘 아시겠지만 제가 유머가 조금 부족해도 매사 진지하고 꼼꼼하다. 사사롭게 일을 처리해본 적도 없다”며 “무엇보다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맞는 개혁과제를 제대로 풀어갈 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선수에 무관하게 각 의원들 전문성에 맞춰 상임위원회에 보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협상력과 소통 능력이 최우선 기준”이라며 “초선이라고 하더라도 간사로 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 의원은 민생개혁입법과제를 완수하는 한편 정부여당의 실정과 무능을 확실히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정견발표 전문.

존경하는 선후배 동료의원 여러분, 박홍근입니다. 부족한 저를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추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선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문자메시지 대량발송 등으로 심려와 불편이 크셨던 점 송구합니다. 많은 의원님들께서 제게 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로써도 이번 일은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오히려 제 속만 새카맣게 탔습니다. 지금 우리는 바싹 마른 건초더미 위에 올라있습니다. 조그만 불씨에도 큰불로 번질 수 있는 위기 상황입니다. 분열을 일으키는 어떤 행위도 자제하면서 서로 위로하며 뼈를 깎는 반성으로 이겨내야합니다. 도종환 의원님의 분열의 길이 아닌 단결의 길을 택하라는 호소를 우리 모두의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차기 원내지도부는 단결을 새출발의 기본 전제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저와 함께 뜻을 밝히신 김경헙, 박광온, 안규백, 이원욱 의원님, 최강욱 의원님께서 강조하신 원팀은 저에게도 제1의 목표입니다. 첫 번째 단결, 두 번째 단결, 의원님들의 마음과 뜻이 하나로 뭉치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의원 여러분. 우리는 정권재창출에 결국 실패했습니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철저하게 쇄신해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합니다. 이를 이끌 야당으로서의 첫 원내대표는 독배를 든채 십자가를 매고 백천간두에 서는 자리입니다. 거듭거듭 고심하다가 마음을 굳혔습니다. 누군가는 총칼을 맞더라도 이 험난한 고비를 앞장서서 넘어가야 합니다. 제가 그 선두에 서보겠습니다.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쳐보겠습니다. 올해는 제가 국회의원이 된 지 10년 째 됩니다. 의원님들께서 저를 지켜보셨기에 잘 아실 것입니다. 제가 유머가 좀 부족하고 매사 너무 진지하고 꼼꼼해도 그리고 빈말하지 않고 사사롭게 일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제가 한 말은 어떻게든 지키려고 최선을 다 했고, 지켜왔습니다. 무엇보다 의원님들과 두루 소통했고,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맞는 개혁과제를 제대로 풀어갈 실행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 첫 해 원내 수석부대표로 야3당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 네곳을 동시에 상대하며 정부조직법과 인사청문회 등을 능숙하게 다루어왔습니다. 당 을지로 위원장으로 선출되어서 수많은 사회갈등을 조정하며 경제적 약자의 편에 서서 강하게 싸워왔습니다. 국회 예결위 간사와 위원장을 맡아서 치밀한 협상을 통해 본예산 법정처리시안을 6년만에 지켰고, 코로나19 추경도 네 번에 걸쳐 단독 또는 합의처리 했습니다. 그 바빴던 원내수석부대표와 예결위 간사 시절에 소속 의원님들 과의 소통만큼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경험과 역량을 밑천으로 여기고 의원님들의 출중한 지혜와 실력을 무기로 삼는다면 우리 민주당이 겪는 이 역경도 꼭 이겨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소통과 협상의 실력으로 기필코 성과를 내겠습니다. 선수와 무관하게 의원님들의 전문역량을 중심으로 상임위원회를 배치해야 제대로된 정부견제가 가능합니다. 각 상임위 간사도 초선 의원님들을 포함하여 협상력과 소통능력을 최우선의 기준으로 모시겠습니다. 법사위원장 등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주도하겠습니다. 한번 믿고 맡겨봐주십시오. 의원님들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서 우리당이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으로 반드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지방선거와 총선승리 발판을 단단히 만들어내겠습니다. 이광규 의원님께서 가슴 뛰는 정치를 위해 3대 전제를 정치를 제안하셨습니다. 깊은 성찰과

실천적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제게 일할 기회 주어진다면 이광규 의원님과 상의해서 실천로드맵으로 삼고 싶습니다. 정치보복 기필코 저지, 실천과 성과를 통한 유능한 진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윤석열 정부 첫해 3기 원내지도부 너무나 중요한 책무를 안고 있습니다. 부당한 탄압을 결단코 막아내고, 개혁과 견제는 확실히 해내야합니다. 첫 번째 정치보복을 기필코 저지하겠습니다. 윤석열당선자의 독선과 불통,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대하는 적대적 태도를 보면 심상치 않습니다. 적대적 관계 그리고 정치적인 어떤 보복 검찰의 전행이 현실화 되면 모든 것을 내걸고 싸우겠습니다.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켜내겠습니다.

두 번째 민생개혁입법과제 해결하겠습니다. 다수초선의원님들께서 공개천명한 민생과 개혁입법 요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2차 추경과 민생입법 대장동 특검 정치개혁입법은 최대한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 수사권 분리 검찰개혁 가짜뉴스 등 언론개혁은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세 번째 정부여당의 실정과 무능은 확실히 바로 잡겠습니다. 역사적 패행, 불통, 무능과 독선 부정부패 단호하게 맞서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략적 반대 일삼지 않았습니다. 국민과 국익을 위한 국정에는 지혜롭게 대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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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우리 의원님, 이제 우리는 힘든 야당의 길을 걷게 됩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가야 합니다. 협상도 잘해야하고 싸움도 잘해야 합니다. 힘이 필요합니다. 원내대표에게 힘을 주어야 협상력도 생기고 전투력도 높아집니다. 압도적 지지로 힘 있는 원내 사령탑을 만들어 주십시오. 정부여당을 견제할 힘, 개혁입법 추진할 힘, 확실하게 실어주십시오. 저 박홍근 빈말하지 않고 성과로 실력으로 그 선택을 입증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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