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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알짜' 산업가스 설비 매물로 내놨다

2000억 원대 공기분리장치 매각 협상 중

지배구조 개편 후 신사업 추진 실탄 마련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이천 사무소 전경/홈페이지 캡쳐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이천 사무소 전경/홈페이지 캡쳐




SK(034730)그룹 계열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2000억 원대의 산업가스 생산 설비를 매물로 내놓았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를 주축으로 하는 소재 부문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후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투자 실탄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자체 공장에서 보유 중인 공기분리장치(ASU Air Separation Unit)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규모는 2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복수의 사모펀드(PEF)가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SK그룹에 합류한 계열사다. SK는 2016년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와 산업용 가스를 제조하는 SK에어가스(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인수했다. 2018년엔 SK머티리얼즈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가스 제조 기능을 한 데 묶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이천, 청주, 울산에 공장을 두고 산업용 가스를 제조하고 있다. 공기분리장치를 활용해 산소, 질소, 아르곤을 분해하고 다양한 산업 현장에 납품하고 있다. SK하이닉스, SKC, SK에너지 등 SK그룹 계열사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주요 고객사다.



고가의 설비인 공기분리장치는 새로 제작하는 데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 탓에 매물로 나왔을 때 인기가 높다. 산업용 가스에 대한 수요가 항상 존재하는 만큼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2020년 매출 1758억 원, 영업이익 5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공기분리장치 매각은 소재 부문 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 이후 추진돼 관심을 모은다. SK는 지난해 8월 SK머티리얼즈와 합병을 결정했다. SK머티리얼즈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존속하는 지주사업부문을 SK와 합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SK머티리얼즈 자회사였던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은 SK㈜에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있는 SK㈜머티리얼즈의 지배를 받게 됐다.

소재 사업 컨트롤타워가 된 SK㈜머티리얼즈는 공기분리장치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소재 부문 지배구조를 재편한 뒤 글로벌 첨단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자산 매각 뿐 아니라 그룹사 매출로 창출되는 현금 흐름을 활용해 신사업 재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공기분리장치는 산업가스 생산 및 공급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면서 "최근 ESG(사회·환경·지배구조)에 관심이 많은 사모펀드들이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필우 기자·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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