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빵 줄에 폭탄, 수십명 팔다리 잘려"…러軍 만행에 '분노'

200명 사망·13만명 고통에 신음

제 2의 마리우폴 우려 커져

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의 석유 저장 탱크와 산업 지역을 폭파했다. AP 연합뉴스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의 석유 저장 탱크와 산업 지역을 폭파했다. AP 연합뉴스




“빵을 얻으려고 서 있는 사람들 위에 폭탄이 떨어져 16명이 즉사하고 수십명이 팔다리가 잘리는 등 중상을 입었다.”

체르니히우에 거주하는 볼로디미르 페도로비치는 이 같이 증언했다.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체르니히우가 폐허로 변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민간인 사망자 수만 200명을 넘어섰다. 체르니히우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이어지는 침공 경로에 있는 만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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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현지시간)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슬라프 아트로셴코 체르니히우 시장은 “지난 몇 주간 러시아군 공격으로 도시가 완전히 파괴됐다”며 “주민들이 200명 넘게 사망하고 13만명 이상이 난방과 전기, 물 없이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약국,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의약품도 바닥났다. 이곳에선 밤마다 폭격이 이어지고, 날이 밝으면 주민들이 식수와 음식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아트로셴코 시장은 “러시아군이 날씨가 맑을 때도 오폭인 척하면서 고의적으로 학교, 유치원, 교회, 주거용 아파트, 심지어 축구 경기장까지 공격해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체르니히우가 러시아군에 포위돼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마리우폴처럼 식량과 식수가 바닥나는 등 상황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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