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코로나와 독감 동시에 걸리면…사망 위험 2.4배 급증"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는 모습./연합뉴스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는 모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와 독감에 모두 감염된 사람의 중증 진행 가능성과 사망 위험이 코로나19에만 걸린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와 리버풀대학교,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등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앓고 있는 성인 입원환자가 코로나19 또는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 비해 심각한 중증이나 사망 위험이 높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지난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영국 병원에 입원한 성인 코로나19 환자 21만2466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또는 아데노바이러스 동시 감염 사례를 조사한 것이다.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환자 6965명이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코로나 환자 227명은 훨씬 더 심각한 증상을 보였다. RSV에 감염된 코로나 환자는 220명, 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된 코로나 환자는 136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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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환자는 코로나19에만 감염된 환자에 비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을 가능성 4배, 사망 가능성은 2.4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동시 감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와 독감을 예방하는 백신은 둘 다 필요하다"면서 "호흡기 감염으로 진단받아 입원했어도 다른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케네스 베일리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조합이 특히 위험했다"면서 "많은 국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 조치를 풀고 있어 코로나19가 독감과 함께 순환해 공동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상황을 짚었다.

칼럼 셈플 영국 리버풀대학교 교수 또한 "독감과 코로나19에 모두 감염될 때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5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됐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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