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민생이나 안보 현안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6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대선 이후 첫 만남을 갖는다.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 통의동 브리핑실에서 “오늘은 특별히 정해놓은 의제가 없다. 조율할 문제는 이제 따로 얘기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독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은 저기 아닌가. 비서실장하고 우리…”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윤 당선인 측 김은혜 대변인도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산적한 민생현안이 많지만 코로나19 손실 보상 문제는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국민께 약속드린 코로나 손해 배상은 청와대의 거국적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사전에 정해진 의제가 없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이나 당선인은 무엇보다 첫째 둘째도 민생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국민 걱정을 덜고 코로나로 고통받는 국민께 힘이 될 방안이 아마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이날 회동은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으로, 역대 신구 권력의 첫 회동 중 가장 늦게 이뤄지는 것이다. 애초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오찬을 겸해 첫 회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예정된 일정을 4시간 앞두고 취소된 바 있다.
이날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집행이나 윤 당선인이 밝힌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문제 등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이 공언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