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실수에 운 '태극낭자'…역전에 웃은 '태국낭자'

■ LPGA JTBC 클래식 최종

안나린, 17번홀 통한의 3퍼트 보기

아쉬운 3위에도 美 데뷔 최고성적

티띠꾼, 2차 연장서 마센 잡고 우승

고진영 4위…34라운드 연속 언더파

2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안나린. AFP연합뉴스2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안나린. AFP연합뉴스




우승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타야 티띠꾼. AFP연합뉴스우승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타야 티띠꾼. AFP연합뉴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든 안나린(26)이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막판 아쉬운 실수 때문에 첫 우승에는 못 미쳤다.

2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TBC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4라운드. 안나린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3위를 차지했다.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나나 마센(덴마크)과 16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LPGA 투어 등용문인 퀄리파잉(Q)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안나린은 데뷔 첫 2개 대회에서는 30위권에 머물렀지만 세 번째 대회에서 톱3에 이름을 올리며 미국 무대에 적응했음을 알렸다. 최종 라운드를 3타 차 2위로 시작한 안나린은 16번 홀(파4)까지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먼저 경기를 끝낸 티띠꾼, 같은 조의 마센과 함께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하지만 17번 홀(파5)에서 통한의 3퍼트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안나린은 “과감하게 버디를 노렸는데 생각보다 많이 지나가면서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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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센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티띠꾼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은 파로 비겼고 2차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마센이 보기 퍼트마저 놓친 데 비해 티띠꾼은 보기로 마무리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태국 선수로는 여섯 번째 LPGA 투어 챔피언이다. 우승 상금은 22만 5000달러(약 2억 8000만 원)다.

2003년생으로 아직 10대인 티띠꾼은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신인왕과 대상을 휩쓴 유망주다. 2017년에는 LET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14세 4개월 19일)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만 8언더파를 몰아치며 LPGA 투어 다섯 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한 티띠꾼은 신인상 레이스 1위 자리를 지켰다. 직전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덴마크 선수 최초로 우승한 마센은 2연속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세계 1위 고진영(27)은 14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날도 4언더파를 쳐 연속 언더파 행진 기록을 34라운드로 늘렸다. 고진영은 “너무 힘들었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다음 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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