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박정호 SK스퀘어 대표 "ARM 사고 싶다"

주총서 반도체 대규모 M&A 시사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SK스퀘어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SK스퀘어





박정호 SK스퀘어(402340) 대표가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에 대한 투자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SK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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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28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기업 SK스퀘어의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향후 투자 방향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ARM도 사고 싶다”며 “ARM까지 고려할 정도로 규모가 큰 것부터 밸류 있는 회사들까지 폭넓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M&A 시장에서 좋은 기업들에 좋은 가격으로 투자할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팬데믹으로 인한 출장 제한이 완화되면 경영진이 4월부터라도 실리콘밸리 등에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이자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2020년 9월 미국 엔비디아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규제 당국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박 대표의 ARM 투자 검토 발언은 ARM 같은 대형 기업부터 성장 잠재력이 있는 숨은 기업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반도체 지형 변화에 대해 많은 스터디를 하고 있고 올해부터 리소스가 확보되는 순서에 따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수 및 투자) 회사명은 거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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