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文 "용산이전 예산 협조" 尹 "잘된 정책 계승"

■19일 만에 '만찬 회동'

文 "집무실 판단 차기정부 몫"

추경은 실무 논의 이어가기로

2시간 51분 대화 '역대 최장'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 19일 만에 만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논란이 됐던 현안에 협력하기로 했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 가운데 가장 늦은 만남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첫 회동에서 가장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는 기록도 남겼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당초 예상을 훌쩍 넘은 2시간 51분 동안 격의 없이 다양한 대화를 나눴고, 특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실무적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가 잘한 정책은 계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정확히 19일 만에 회동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정확히 19일 만에 회동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윤 당선인을 반갑게 맞이한 뒤 회동 장소인 상춘재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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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개하자 윤 당선인도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두 사람은 만찬에서도 화합의 의미를 담은 봄나물 비빔밥을 함께하며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동석했는데, 장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넥타이를 선물했고, 두 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하셨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역대 최장시간 회동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국민의 걱정을 덜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신구 권력의 갈등 요인이었던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장 비서실장은 “애완견 ‘토리’와 과거 인연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 얘기가 나왔다”며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며 현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민생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으며 추경 예산 집행 등에 대한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앞서 “코로나19 손실보상 문제가 무엇보다 시급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 비서실장은 “실무적으로 추경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도발 등에 따른 안보 위협과 관련해 대통령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정부 조직 개편 등에 대한 논의는 전혀 하지 않았다.


강동효 기자·구경우 기자·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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