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이 쓸어담은 KT…7년 반만에 최고 터치

5월 MSCI 지수편입 기대감

외국인 13거래일째 순매수

2.4% 올라 3만5850원으로

실적개선·고배당도 긍정적

코스피 약보합 마감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0.42포인트(0.02%) 내린 2729.56에 거래를 마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8원 50전 오른 1227원 30전에 거래 마감. 2022.3.28 seephoto@yna.co.kr (끝)코스피 약보합 마감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0.42포인트(0.02%) 내린 2729.56에 거래를 마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8원 50전 오른 1227원 30전에 거래 마감. 2022.3.28 seephoto@yna.co.kr (끝)




KT(030200) 주가가 약 7년 반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사자’ 열풍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CJ ENM과의 콘텐츠 사업 협력,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고배당주라는 점도 외인들의 발걸음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 거래일보다 850원(2.43%) 오른 3만 5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4년 9월 23일 종가 3만 6800원을 기록한 뒤 7년 반 만에 최고치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10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외인 지분율은 39.72%에서 40.60%로 0.88%포인트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액은 이 기간 동안 약 709억 원이다. 개인투자자가 1198억 원어치를 내다팔았지만 기관투자가(473억 원)와 외인의 쌍끌이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주가는 12.2% 상승했다. 무겁기로 이름난 통신주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09%)의 약 세 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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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MSCI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사자’ 열풍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MSCI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좇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규모 해외 자금이 유입돼 대체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유안타증권은 5월 KT가 MSCI지수에 편입되면 1613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MSCI지수 변경 결과는 5월 13일 발표되고 리밸런싱은 같은 달 31일에 이뤄진다.

최근 CJ ENM과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매수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21일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과 음악, 실감 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CJ ENM과 네이버가 구축한 미디어 동맹 전선에 KT가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가 CJ ENM을 통해 콘텐츠 제작의 노하우 습득하고 5세대(5G) 시대의 킬러 서비스인 콘텐츠를 통해 5G 보급률 1위 및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1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양사 간 플랫폼 통합까지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6조 2945억 원과 4653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40%, 4.75% 각각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또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강세는 MSCI지수 편입 가능성에 따른 국내 수급의 선유입과 1분기 실적 개선,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대감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배당금을 2년 연속 올린 주주 친화 정책도 외인의 발길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KT는 2021회계연도 기준 주당 배당금을 1년 전보다 41.5% 증가한 1910원으로 결정했다. KT는 2022년까지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할 방침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 환원에 대한 각별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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