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준석 “시위 방식 말한 것…볼모 표현 무슨 문제냐”

“시민들이 투쟁 대상되는 것에 문제제기”

“성역이나 용어 대한 지적 있으면 안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2022 나는 국대다’ 압박 면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2022 나는 국대다’ 압박 면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논란이 되고 있는 장애인 단체 시위 관련 발언에 대해 “이분들이 시위 하는 방식은 서울 지하철 출입문을 닫히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라며 “시민들이 투쟁의 대상이 돼야 하냐는 강력한 이의제기였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YTN)에 출연해 “권력자 시위면 청와대 앞에서나 국회의원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게 시위의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장연(전국 장애인차별철폐 연대)의 투쟁 방식은 출입문에 휠체어를 타고 오르다가 이를 정지시켜서 출입문이 안닫히게 한다. 3호선과 4호선을 30분씩 막고 있다”며 “아무리 타라고 그래도 안타고 출입문을 닫지 못하게 30분씩 가만히 계시는 것이 시위”라고 했다. 이어 “저희가 지난 주말에 시위 양식에 대해 이슈화를 시킨 다음에는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가시더라.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세우시지 않으시더라”며 “전장연도 시민들의 비판이 강해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어제는 그냥 타고 가시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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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시민들이 시위의 볼모가 돼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언론들이 ‘어떻게 볼모라는 표현을 쓸 수 있나’ 이런 식으로 한다”며 “볼모라는게 관용적인 표현인데 이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사회 담론을 저같이 다루게 하려면 성역이나 용어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제가 장애인에 대해 하는 말은 장애인에 대해서가 아니라 서울시민들이 왜 장애인들의 투쟁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대신해 사과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은 제 대변인이나 비서실장이 아니라 그럴 권한 없다”면서도 “다만 국민의힘 의원 개인 독립 행동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수위가 이날 전장연 시위를 찾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인수위 차원에서는 사회적으로 이슈화가 됐으니까 찾아갈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4일 인수위는 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을 하겠다고 주문했다. 그 기조와 다른 이야기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 대표는 “이분들의 요구 조건은 장애인 이동권을 이야기 하면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는데 아무도 안 하겠다고 하지 않는다. 100% 안됐다는 주장인데 94%가 완료 됐다”며 “이들은 또 탈시설 장애인의 외부 거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시는데 장애인 단체들에서도 전장연의 요구에 대해 다 찬성은 아니다.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30분 동안 묶어 놓겠다고 하는 것은 대화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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