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조계종 종정 추대법회에 참석해 화합과 통합을 기원했다. 현직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불교계의 불편한 관계를 풀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이날 오후 2시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불교계의 최고 어른인 종정 예하의 추대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로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날 추대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비롯해 불교계와 여야 4당 대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각국 대사 등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선농일치를 실천하며 문화와 예술에도 큰 업적을 남긴 중봉 성파 종정 예하의 추대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우리 사회가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기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추대법회 참석과 관련해선 민주당과 불교계의 불편한 관계를 풀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불교계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비판하며 ‘봉이 김선달’이라 비유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불교계가 이를 문제 삼자 지난 1월 윤호중 당시 원내대표 등이 조계사를 찾아와 사과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민주당과 불교계의 갈등 국면이 문 대통령의 종정 추대법회 참석에 영향을 준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것도 고려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