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도 이를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장애인 권리예산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겨냥해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서 못 건드린다”고 적었다. 이에 전장연은 30일 서울 경복궁역에서 진행된 삭발 투쟁식에서 “(이 대표) 기대에 맞춰 2호선도 타겠다”고 받아쳤다. 전장연은 “이 대표가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2,5호선 골고루 타겠다. 2호선을 타는 이유는 오로지 이 대표가 ‘2호선을 타지 않는다’고 짚은 이유의 문제점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사과할 일 없고 2호선은 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을 생각해서 경고한다”며 “이 기사만으로도 드러난 전장연이라는 단체의 논리구조가 이런 거다. ‘이준석이 사과를 안해? 그러면 2호선을 타서 몇만명을 괴롭히겠어. 그리고 네 탓 할 거야. 사과 안 할래?’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고 의원의 페이스북 계정을 태그해 “참고하시라”고 적었다.
고 의원은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캡처해 올리며 “이준석 대표님, 도저히 화가 가라앉지 않으시냐”고 받아쳤다. 고 의원은 “이런 말들을 남기면 속이 후련하신가. 그렇게 해서 대표님이 얻는 건 무엇인가”라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일부라도 해결해 드리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의 발언에 빗대 “이 대표님의 논리구조가 이렇다. ‘나한테 사과를 요구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난 절대 틀리지 않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가보자고’라는 식”이라고 적었다. 고 의원은 “하나를 얻기 위해 또 다른 하나를 짓밟아 버리는 이 대표님의 행위가 이젠 놀랍지도 않다”면서 “다만 우리 세상을 더 이상 오징어게임장으로 만들지 마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