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최대 포털 바이두도 美 증시 ‘블랙리스트’에 올라

회계감사 기준 미달이 사유, 불충족 시 상폐 위기

미 증권당국 “中 정책 안 바꾸면 ‘집단 퇴출’ 불가피”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 당국이 회계감사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최대 포털 기업인 바이두 포함한 5개 중국 기업을 증시 ‘퇴출 목록’에 추가했다. 미 당국은 제시된 기한인 2024년까지 기업 회계 정보를 제출하지 않으면 230여 중국 상장사들이 집단 상장폐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날 바이두를 비롯해 ‘중국판 넷플릭스’인 동영상 업체 아이치이, 자산 관리 플랫폼 푸투홀딩스 등 5개 상장사를 ‘잠재적 퇴출 목록’에 올렸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퇴출 목록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총 11곳이 됐다. 이 같은 소식에 바이두는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2.6% 이상 하락하는 등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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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외국기업책임유지법(HFCAA)에 따른 것이다. 외국 기업이 회계감사 자료를 미 당국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한 것이 해당 법의 골자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법을 개정해 2019년부터 정부 승인 없이 외국에 감사 자료를 반출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미국은 2024년을 기한으로 정해 감사 자료를 내도록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지만 별 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중국은 오히려 ‘미 상장사를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미국 측의 요구도 무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증시에 상장된 230여 중국 기업들이 무더기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이날 “중국과 관련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으나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기한(2024년)까지 이런 상황이라면 (중국 기업의) 대규모 퇴출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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