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만년 2위' 펩시 반격에…'노세일' 고집 꺾은 코카콜라 [한입뉴스]

펩시 '제로 슈거 라임' 돌풍에

제로콜라 점유율 60% 붕괴

편의점 1+1· 2+1 행사 진행

코카콜라 제로 슈거. /사진 출처=코카콜라코카콜라 제로 슈거. /사진 출처=코카콜라




저칼로리 음료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1위 코카콜라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펩시를 필두로 칠성사이다와 스프라이트 등 경쟁사들이 새로운 맛을 내세워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이달 편의점에서 '제로 콜라(355㎖)' 1+1 행사를 한데 이어 다음 달에도 2+1 행사를 진행한다. '노(NO)세일' 상품으로 유명한 코카콜라가 이례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건 그만큼 독주 체제가 위협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펩시는 지난해 저칼로리 라인 '제로 슈거 라임'을 선보였다. 기존 탄산음료 맛에 라임향을 추가하자 새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출시 40여 일 만에 누적 판매량이 2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달에도 펩시 제로슈거 라임 판매량은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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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위 펩시의 돌풍에 코카콜라 점유율은 꺾이기 시작했다. 편의점 A사에 따르면 이달 제로칼로리 음료 매출 중 코카콜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60%대가 깨졌다. 반면 펩시콜라는 24%로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칠성사이다와 스프라이트도 각각 9.8%, 7%를 기록했다.

펩시 제로슈거 라임. /사진 제공=롯데칠성음료펩시 제로슈거 라임. /사진 제공=롯데칠성음료


밍밍한 맛으로 외면 받던 저칼로리 음료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배달음식 수요가 크게 늘면서 탄산 수요 자체가 증가한 데다 건강에 좋은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4% 급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를 판매하는 LG생활건강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저칼로리를 넘어 '제로(0) 칼로리'인 탄산수 시장 규모도 2020년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관련 업계는 저칼로리 음료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18년(1155억 원)대비 73% 증가한 금액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부 마니아층만 찾던 저칼로리 음료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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