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방산을 강렬한 적색으로 그려 ‘붉은 산방산 작가’로 불렸는 서양화가 금다화의 개인전 ‘괜찮지?’가 오는 13일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1층에서 열린다. 최근작에 짧은 글을 붙인 동명의 그림 에세이도 전시에 맞춰 출간된다.
“수년 전 제주의 바람에 이끌려 형제섬 앞에 자리를 잡고 제주의 전설에 녹아들었다”는 금다화 작가는 최근 북한강변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환경이 달라지니 작품이 변화했다. 제주시절 바람에 깎인 형제섬을 통해 시간성을 모색했다면, 강변에 살면서는 강 건너편에 대한 심상이 생겨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박탈감과 상실감이 결정적 계기였다.
금 작가는 최근작들에 대해 “오랜 세월 함께한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상실감은 형상이 주는 감동을 솔직하게 표현하던 나의 그림를 놓게 했고, 일상의 삶이 진정한 예술인 것을 각성하게 했다”면서 “죽음 이후의 저쪽은 어떤 세상일까 라는 호기심이 작품으로 탄생한 것이 ‘너는 건너갔지?’이고, 그 결과를 궁금해하며 ‘만났지?’라는 작품이 연작으로 탄생하게 됐다. 이들 작품 속에서 경계에 서 있는 우리들의 초상을 본다”고 말했다. 1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