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 야구의 본격 개막을 맞아 ‘매출 홈런’을 향한 유통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3년 만에 관중 수 제한 없이 야구장 입장이 가능해지면서 구름 관중을 겨냥한 각종 이벤트와 프로모션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각 업체는 야구 경기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기업과 제품으로 이어져 시너지 효과를 누리길 기대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로 유명한 동아오츠카는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음료 후원사로 활동하며 선수들에게 음료와 스포츠 용품을 지원한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2000년부터 20년 넘게 KBO 리그 음료 부분을 후원해 왔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올해는 3년 만에 100% 관중 입장이 계획된 만큼 스폰서 데이, 장외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야구 팬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킨 업체도 프로 야구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거리 두기 완화로 경기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국민 야구 간식’인 치킨이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막일인 2일 서울 잠실구장 등 주요 야구 경기장의 치킨점에는 직원들이 감당해내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이어졌다. 한 치킨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포스트 시즌 당시 일시적으로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됐을 때 야구장에 입점한 매장 매출이 코로나 때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며 “올해는 개막전부터 관중 제한이 없는 만큼 더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커피도 관중석에 앉아 편하게 주문해 받아볼 수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2일 창원NC파크 안에 문을 연 창원NC파크R점에서 모바일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를 통해 주문·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문 시 관람석 좌석 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위치로 음료를 가져다준다. 관람객이 야구장과 도시 전경을 모두 만끽할 수 있도록 5월 중에는 창원NC파크R점 매장을 2층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가 맞수이자 야구단을 보유한 신세계와 롯데도 야구 연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지난해에 이어 ‘랜더스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8일까지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조선호텔리조트는 6일까지 객실할인 이벤트를 연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야구팀 롯데자이언츠는 16년 연속 BNK부산은행과 손잡고 ‘BNK가을야구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연 이율 최고 2.3%로 7월 31일까지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