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1% 올랐다.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6.06(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의해 출렁이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계산한 근원물가도 3.3%로 집계됐다. 세 달 연속 3%대로 집계되며 2011년 12월(3.6%)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가 이달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경유(37.9%), 휘발유(27.4%), 등유(47.1%) 등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31.2% 올랐다. 2021년 11월(35.5%) 이후 최대다. 통계청은 “유류세 인하 정책 등이 상승폭을 줄이기는 하지만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르면 결국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외식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6.6% 뛰었다. 지난 1998년 4월(7.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소 진정되며 외식 수요가 늘어난데다 국제곡물가격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꾸준히 올라 재료비도 올랐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전에도 시장에는 국제유가 상승 및 공급망 차질 등 물가 불안 요인이 있었다”며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