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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자산운용, 14년 만에 금감원 정기검사 받는다

당국 "주기적 리스크 진단 차원"

이달말 위험요인 실태 등 점검





삼성자산운용이 14년 만에 금융감독원의 정기 검사를 받는다. 그동안 사모펀드 부실 사태 수습에 집중해온 금감원이 운용사에 대한 상시 감시·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사모펀드 부실 사태와 무관하지만 규모와 영향력 등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해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 업계와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 초 검사 체계 개편 이후 자산운용 업계의 첫 정기 검사 대상으로 삼성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앞서 금감원은 2월 종합 검사와 부문 검사를 정기·수시 검사로 개편한 바 있다. 업무 상황 전반을 훑는 종합 검사와 달리 정기 검사는 주기적인 경영 실태 평가와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선별된 핵심·취약 부분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수시 검사는 특정 현안이 발생하면 실시한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규모와 시장 영향력 등을 감안해 2.5~5년 주기로 정기 검사를 벌인다.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은 이달 말께 삼성자산운용에 대한 검사에 들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정기 검사는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자산 운용 업계에 대한 정기 검사도 2018년 11월 신한자산운용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금감원 측은 운용사 감사는 주기적인 리스크 진단 차원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강조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특정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검사 진행 상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모든 자산운용사는 상시 감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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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첫 정기 검사 대상에 오른 것은 준비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치권을 중심으로 최근 부실 사모펀드 사태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 당국이 운용사 감시·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앞서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해 12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최근 사모펀드 부실 사태 등을 교훈 삼아 자산운용 업계가 건전한 운용, 선관의무, 투자자 이익 우선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원장은 당시 자산운용 감독?검사 업무 수행과 관련해 “자산운용 검사는 취약 요인을 파악해 운용사가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금감원은 펀드 설정·판매·운용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상시 감독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서 지난달 2일 공개한 2022년 중점 검사 사항을 볼 때 금융 당국은 삼성자산운용의 전반적인 리스크 요인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중점 검사 사항 내용은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 가격 조정 등 잠재 위험 요인 대비 실태 점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약 부문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 강화 △디지털금융·빅테크의 내부 통제 및 사이버리스크 예방 △금융소비자보호법 준수 시스템 및 비대면 영업 체계 등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등이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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