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끌해도 서울서 못 살아" 2030, 작년에만 7만명 밀려나

서울시 '2021 서베이' 자료

전체 인구 5% 줄고 2030은 8%↓





2030세대(만 20~39세)가 주택·직업을 찾아 서울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 인구 감소율이 전체 인구 감소율을 넘어서면서 2030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들었다.

서울시가 관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 411명)와 시민 5000명,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6일부터 11월 16일까지 면접·온라인으로 조사해 이달 6일 발표한 ‘2021 서울서베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는 여성 146만 명과 남성 140만 명 등 총 286만 명으로 집계됐다. 7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서울 전체 인구가 5.1% 줄어든 가운데 2030세대 인구는 8.2% 줄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2030세대가 서울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1%에서 30.1%로 낮아졌다. 또 지난해 서울을 떠난 인구의 2명 중 1명인 7만여 명이 2030세대로 나타났다.



2030세대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은 서울 밖으로의 전출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전출·입 인구 중 2030세대의 비율은 2015년 48.4%에서 지난해 52.2%로 늘어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대는 서울 밖으로 나가는 전출 인구보다 전입 인구가 많았지만 30대는 전입보다 전출이 많았고, 전출 인구에서 전입 인구를 제외한 순유출 인구는 20대의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제외한 순유입 인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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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출의 주요 사유는 20대의 경우 가족·직업, 30대는 주택·가족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의 주축인 2030세대의 정착을 위해서는 주택·일자리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자치구 중 2030세대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39.9%), 광진구(34.2%), 영등포구(34.0%) 순이며 가장 낮은 곳은 노원구(26.0%), 도봉구(25.4%), 양천구(25.3%) 순이었다.

2030세대의 71.5%는 통근·통학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절반 이상(55.4%)은 다른 시도나 다른 구로 이동했다. 현재 즐기는 여가 활동은 주중에는 영상 시청, 게임·인터넷 검색이고 주말에는 영상 시청, 여행·나들이가 꼽혔다.

그 밖에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49분으로 고용 형태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유급 인턴이 6시간 7분, 기간제 계약직 6시간 34분으로 평균에 못 미친 반면 정년이 있는 정규직의 수면 시간은 6시간 44분이었다. 절반가량(46.6%)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고, 그 원인으로 대인관계(23.0%), 재정 상태(22.7%), 과도한 업무·학습량(22.2%) 등을 꼽았다.

고용 형태는 정규직(67.7%), 무기계약직(19.3%), 기간제 계약직(11.9%), 유급 인턴(1.0%) 순으로 많았다. 30대에 들어 근로소득이 증가하지만 성별에 따라 소득 차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 결과는 2030세대를 위한 정책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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