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034120)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대주주 태영그룹의 SBS 매각설이 재부상한 것도 주가 강세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실제 매각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서부른 기대감에 기댄 투자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BS는 전일보다 5.13% 오른 4만 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마감하며 이 기간에만 1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2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이 3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SBS의 주가 강세에는 1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BS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600억 원, 영업이익은 3% 늘어난 340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통상 1분기는 광고 비수기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TV 광고 시장의 반등과 SBS의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1분기 기준 최고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 SBS는 주력 드라마를 월화·금토에 집중하면서 비용을 절감 중”이라며 “올해는 마진이 높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용 콘텐츠를 확대함으로써 TV 드라마 편성 감소의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익 개선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BS가 시장에 매물로 풀릴 수 있다는 전망도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태영그룹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 10조 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현행 방송법 시행령은 자산 총액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에 대해 지상파 방송 지분을 10%보다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자산 규모에 따라 태영그룹이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 태영은 SBS 지분 중 10% 초과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 경우 태영그룹은 SBS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 현재 양정숙 의원이 소유 제한 기준이 되는 기업집단 자산 총액을 ‘국내총생산액(GDP)의 1000 분의 15 이하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계류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자산 기준이 넘었다고 하더라도 당장 매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예기간을 두거나 과징금을 내는 수순으로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