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폭로했던 최성해 전 총장(사진)의 총 4억원대 횡령 혐의 사건을 경찰이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로 넘겼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 영주경찰서는 전날 3억9000만원 상당의 업무상 횡령 혐의로 최 전 총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고발장이 접수된 지 약 1년 5개월만이다.
앞서 동양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인 장경욱 교수는 2020년 11월 최 전 총장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장 교수는 최 전 총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영주FM 방송국 직원을 동양대 총무과 직원으로 채용한 것처럼 꾸며 2013~2017년 급여 약 8000만원을 교비에서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또 동양대가 2010년 지역민에게서 8000여점의 고문서를 기증받은 것과 관련해 동양대가 3년 뒤인 2013년 2월 이 기증품들을 감정평가하고, 기부증서도 다시 만든 후 기증자로부터 3억1000만원에 교비로 매입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했다고 고발장에 썼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관할인 대구지검 안동지청으로 이송됐다가 영주경찰서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수사해왔다. 1년 넘도록 수사에 착수해온 경찰은 최 전 총장의 횡령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송치 결정했다.
경찰은 또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가 최 전 총장을 1600만원 횡령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지난달 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들은 최 전 총장이 2015년 교육부 회계감사에서 법인 협의회 회비 1600만원 상당을 교비로 지급하는 등 사용 용도가 지정된 교비를 교비회계 지출 대상이 아닌 사항에 불법으로 지출해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1600만원 횡령 혐의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지난해 3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바 있다.
다만 경찰은 그외에 업무상배임, 사립학교법 위반, 사기, 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해서는 전날 불기소·각하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