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선수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의 윔블던 대회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및 벨라루스 출신의 선수들의 출전 금지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 론테니스클럽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출전금지 조치에 대해 영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윔블던 대회는 6월 27일 개막할 예정이다. 윔블던 측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려는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를 침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도 러시아의 침공 과정에 협조해 다른 종목에서는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같은 수위의 징계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예 출전이 금지된 종목도 있고,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할 수 있는 종목도 있다.
테니스의 경우 남녀 프로 투어에서 러시아·벨라루스의 국기, 국가 명칭, 국가 등의 사용은 금지했지만, 선수들의 출전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이나 빌리진킹컵에는 두 나라의 출전이 금지되기도 했다.
만일 윔블던측이 올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면 테니스 세계 랭킹 2위 메드베데프와 안드레이 루블료프(러시아·8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5위) 등의 대회 출전이 무산될 전망이다.
한편 스포츠계는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러시아의 출전 금지를 결정하고 폴란드의 부전승을 선언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 모든 축구팀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의 항소를 기각하고 UEFA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