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근혜, 정치재개 신호탄 쐈나…“유영하, 내꿈 이뤄줄 사람”

"가장 힘들었던 시기 곁 지킨 사람"

정치권, 대구시장 경선 파급에 촉각

홍준표 "전직 대통령 팔이. 참 유감"

내주 尹당선인과 만남 성사 가능성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제공=유투브 '유영하TV'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제공=유투브 '유영하TV'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한 유영하 예비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을 등에 업은 유 후보가 거물급 정치인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유의미한 득표율을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지지 선언을 계기로 박 전 대통령이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8일 박 전 대통령은 유투브에 4분 54초 분량의 영상을 띄워 유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분홍색 정장 차림의 박 전 대통령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에는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며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해 못다 이룬 꿈들을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 전 대통령은 유 후보의 충정을 부각하며 대구 시민들에게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유 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도 흔들림 없이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낸 사람”이라며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3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발언 이후 5년 만에 나온 박 전 대통령의 정치 메시지에 정치권은 술렁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경선 승리가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원이 선거에 끼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구 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며 “경선 전개에 참으로 유감”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만일 정치 신인인 유 후보가 대선 주자였던 홍 의원과 3선을 지낸 김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유의미한 득표율을 확보할 경우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급격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재감을 회복한 박 전 대통령은 향후 주요 정치 국면 마다 메시지를 던지면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다음주 전국 지역 순회 첫 타자로 대구·경북을 방문한다고 밝히면서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도 거론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대구·경북 방문 일정 중에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이승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