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상증자 훈풍…'코스닥 대장주' 굳히는 에코프로비엠

자금 조달로 해외진출 가시화

4거래일째 올라 시총 10조 돌파

목표가 줄상향 "18% 상승여력"

포스코케미칼·엘앤에프도 강세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247540)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닥 대장주’ 왕좌 자리를 굳히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5000억 원의 유상증자가 호재로 작용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에 불을 붙였다고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지분 희석 우려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확보한 자금을 해외 진출에 투자한다는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목표 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5만 4444원으로 상승 여력은 18.34% 남아 있다. 양극재 기업인 포스코케미칼(003670)엘앤에프(066970)도 강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8.93%(3만 8400원) 상승한 46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시가총액은 10조 7370억 원을 기록하며 10조 원을 넘어섰다.에코프로비엠은 6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왕좌를 탈환한 뒤 자리를 굳히고 있다. 앞서 1월 에코프로비엠은 201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시총 1위 자리에서 밀어냈다. 하지만 청주 공장 화재와 임원 내부자 거래 의혹 등의 악재로 주가는 다시 하락해 2위로 순위가 내려갔지만 주가가 성장세를 회복하며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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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가 시행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당 가치가 희석돼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에코프로비엠은 달랐다.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로 해외 진출이 가시화된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코프로비엠은 6일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기존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4700억 원은 해외 진출을 담당하는 법인인 에코프로글로벌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법인 산하의 에코프로유럽과 에코프로아메리카가 해외 협력사와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현지 생산 설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6년 에코프로비엠의 목표 양극재 생산능력의 59% 수준인 32만 톤을 담당할 해외 생산 거점 마련을 알리는 첫 의사 결정이다. 단순 자금 조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시장이 기대하던 해외 진출 계획이 현실화된 만큼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주가의 상승 여력은 앞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목표 주가 컨센서스는 54만 4444원이다. 이날 종가인 46만 8500원에서 18.34%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73만 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 외에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과 엘앤에프도 질주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케미칼과 엘앤에프는 전날 대비 각각 12.10%, 4.05% 오른 13만 9000원, 24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케미칼은 전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라인 건설에 돌입해 2025년에는 연 6만 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27만 5000톤의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고 양산 능력, 차세대 소재 기술, 원료 확보를 강화해 배터리 소재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주들의 강세에는 테슬라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에는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의 직납 계약과 테슬라 4680 밸류체인 진입, 레드우드와의 파트너십 등 긍정적인 이슈가 많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는 이날(현지 시간)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개장식인 ‘사이버 로데오’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이 공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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