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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희 "자전거 탈 때처럼 흘러가는 대로 연기할래요"

최고 시청률 38.2% KBS 주말극 '신사와 아가씨' 주연

사랑에 헌신적인 직진녀 '박단단'역 맡아 인기몰이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주연 배우 이세희 / 사진 제공=가족엔터테인먼트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주연 배우 이세희 / 사진 제공=가족엔터테인먼트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전거를 좋아해요. 계획대로 흘러가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목표나 계획을 크게 세우지 않습니다. 주어진 것에 대해서 열심히 하면 되는 것 같아요. 다만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기회가 주어져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습니다.”



KBS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36.8%라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성공적으로 종영했다. 3년 만에 KBS 주말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에서 주연 박단단 역을 맡은 배우 이세희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9개월 간 촬영하며 정들었던 사람들과 더 함께할 수 없어서 아쉬움이 크고 감회가 새롭다”며 종영 소감을 털어 놓았다.

KBS2 '신사와 아가씨' 주연 이세희 / 사진=KBS2 '신사와 아가씨' 캡처KBS2 '신사와 아가씨' 주연 이세희 / 사진=KBS2 '신사와 아가씨' 캡처


당차고 똑 부러지는 직진녀 아가씨 ‘박단단’역을 따내기 위해 500대 1의 오디션을 뚫은 이세희다. 그는 “원래 다른 역할인 동생 미림이 역으로 오디션을 봤고, 그 정도면 노려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2차 오디션을 가 보니 주인공 대본이었고, 아무도 모르는 나를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편하게 본 게 좋은 결과가 있던 것 같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KBS 주말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의 상징이자 신인 여배우 발굴의 산실이다. 신혜선·진기주·설인아 등이 KBS 주말드라마를 통해 배출되었고, 스타급 반열에 올랐다. 좋은 기회를 따낸 데 대해 이세희는 “첫 촬영 현장에 가서야 ‘내가 하는구나’하고 안심했다”며 “신인에게는 너무 큰 기회고,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도 커 작품에 누가 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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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간의 긴 호흡을 가진 작품 속에서 논란이 있기도 했다. 95년생 여자 주인공이 14세 연상의 81년생 남자 회장 지현우(이영국 역)를 만난다는 설정 때문이었다. 이세희는 “50회가 넘는 긴 드라마 속에서 헤어지고 만나고 반복하는데, 이 정도면 시청자 분들도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라며 “성인이 되고 만난 거라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단단이처럼 강하지 못해 나이 차이로 인한 고난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단단이에게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오직 이영국만 바라본 맹목적 사랑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논란 속에서 힘이 되어 준 것은 선배 배우들이었다. 촬영장 막내라 처음에는 많이 긴장하기도 했지만 기우였다며 여자 선배들이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촬영장엔 꼰대가 없었다”며 “차화연, 김영옥, 이일화 선배님 등 모두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촬영장 가는 게 좋았고, 오현경 선배가 선물해 준 소고기를 먹으면서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자 선배에 대해서도 “지현우 선배가 왜 로코 장인인지 알았고, 이종원 선배는 연기 팁을 계속 전해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주연 배우 이세희 / 사진 제공=가족엔터테인먼트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주연 배우 이세희 / 사진 제공=가족엔터테인먼트


운이 좋아서 캐스팅에 합격했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라이브온’에서의 명품 조연 악역 연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의 단역 연기 등 많은 경험을 가진 이세희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술적인 것들이 많이 성장했다”며 “카메라 위치나 동선, 감정 교류를 어떻게 하면 더 진하게 할 수 있는지 터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브온'에서는 열등감에 쩔어 있는 역할을 맡았고, 이번에는 자존감 높고 자신을 사랑하는 역할을 맡아 연기 접근 방식이 달랐다”며 “역할에 빠지는 편이고, 캐릭터와 나의 완벽한 구분은 주관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렵다”고 연기관을 밝히기도 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요새 식당을 가면 이모님들이 알아보시고 반찬을 많이 주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시청률이 고생한 만큼 잘 나와서 보람이 있다”며 “시상식에 처음 가서 상을 받았을 때 울컥했다”고 말했다. 인기를 바탕으로 가전제품 광고도 찍어보고 싶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몇 년간의 무명 생활을 딛고 신데렐라에 등극한 이세희에게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였는지 물었다. 그는 “이번 작품은 내게 ‘터닝포인트’였다”라며 “이제 운이 아닌 실력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고, 롤모델 서현진 선배님처럼 제 색깔로 다양한 역할을 보여드릴게요”라고 강조했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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