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최대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훈수가 점입가경이다. 트윗 편집 기능 추가에 이어 이번에는 트위터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의 가격을 낮추는 방안까지 언급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이사회 밖에서 트위터 개인 계정을 통해 트위터에 필요한 경영 변화를 언급하면서 트위터 내부에서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머스크는 트위터 개인 계정을 통해 “트위터 블루의 구독료가 월 2달러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해 6월 출시된 트위터 블루는 트위터의 첫 구독 서비스로, 20여개에 달하는 트위터 프리미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트위터 블루의 구독료는 월 2.99달러(3670원)로 책정돼 있는데 이를 30% 이상 낮춰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어 머스크는 스캠을 방지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애정을 갖는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시에 머스크는 트위터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트위터가 돈을 벌기 위해 광고 모델에 의존할 경우 광고주인 기업들의 힘이 세져 트위터의 정책이 좌지우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머스크의 거침 없는 트윗으로 인해 트위터 직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일 트위터가 머스크를 이사진에 선임한 뒤 머스크가 하루가 멀다하고 트위터의 경영 방향에 훈수를 두면서 트위터 내부에서는 머스크로 인해 트위터의 조직 문화뿐만 아니라 경영 방침 등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7일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머스크를 초청해 직원들이 직접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경영진이 참여해 직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건 테크 기업에는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사외이사를 초청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달 사무실 복귀를 시작한 트위터가 하이브리드 체제(출근과 원격 근무 병행)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비어 있는 트위터 본사를 노숙인들의 쉼터로 쓰는 아이디어에 찬성하는가’를 두고 투표를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