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재 외교통일위원장이 12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장비 지원과 관련해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며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기 지원 측면은 서방 국가와는 다르게 보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우리가 더 강력하게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맞는 지적 같다”면서도 “일부에서는 무기를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데 그건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강력하게 경제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경제 재건에도 활발히 지원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연일 주장해온 우크라이나 고려인 난민 수용 방안에 대해서는 “광주 고려인 마을에 모시고 와서 법률적 수속을 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 중이기 때문에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 무국적자라든가 여권이나 가족 증명서가 없다든가 해서 서류가 미비한 상황이 너무 많다”며 “한국에 모셔와서 여기서 서류를 만들어 우리가 그분들을 도울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법무부, 외교부에도 이야기했고 보고서는 각 공식 부처에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국회도서관에서 진행된 젤렌스키 대통령 화상 연설에 참석자가 적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50명 정도 참석했다. 오후 6시 약속이면 5시에 국회의원들 대부분이 나가지 않냐”며 “3당 대표와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포포용법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위원장과 함께 폴란드 우크라이나 난민촌에 방문했던 것을 거론하며 “폴란드는 국가 자체가 이주민, 외국인에 대한 포용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보여지는데 그건 결국 우크라이나 특별법 같은 법 제도를 만들어서 난민들이 빠른 시기에 폴란드에 주민들과 같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도 이민 정책을 세심하고 치밀하게 포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 위원장은 이날 △외교안보자문회의 창설 △대륙별 연구센터 설립 △국제전략연구센터 설립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