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수도권매립지에 제2의 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관할 구청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 서구는 12일 "골프장 추가 조성 계획은 주민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며 매립지공사를 비판했다.
앞서 매립지공사는 전날 폐기물 매립이 완료된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에서 2026년까지 최종 복토공사를 진행하면서 36홀 규모 생태형 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2매립장에 골프장 조성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수도권매립지에서는 제1매립장 부지의 '드림파크 CC'(Country Club)에 이어 2개 골프장이 운영된다.
서구는 "(제2매립장 부지는) 주민 의견을 수용해 57만 구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시민공원이나 4차 산업과 연계한 '스마트팜' 등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구는 아울러 인천시의 광역 소각시설을 수도권매립지에 유치하겠다는 매립지공사의 계획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환경성과 주민 수용성 중 무엇 하나도 고려하지 않은 터무니 없는 발상"이라며 "의사결정 권한조차 없는 매립지공사의 이런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구는 "매립지공사의 행태는 지난 30여년간 수도권의 모든 쓰레기를 받아내며 심각한 환경 피해를 받아온 주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