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A씨가 부산 동래구 한 주택가 길에 세워둔 안전 고깔에 폭발물을 설치해 터트린 흔적. 부산경찰청 제공사제폭발물을 만들어 주택가에서 원격으로 터뜨린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폭발성물건파열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 54분 부산 동래구 한 주택가 길에 세워둔 안전 고깔(라바콘) 안에 본인이 만든 폭발물을 설치한 뒤 원격조종해 폭발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지나가던 행인은 '펑'하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EOD)은 현장에서 무선으로 작동된 사제폭발물을 확인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제폭발물 파편을 발견해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에 협조를 요청했다.
사제폭발물을 설치한 뒤 섬광이 번쩍하면서 파편이 튀는 모습(왼쪽부터). 부산경찰청 제공경찰은 인근 CCTV에서 A씨가 안전 고깔 속에 사제폭발물을 설치한 뒤 현장 부근에서 원격조종으로 폭발시키는 장면을 확인했다.
동선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전 1시께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무직자로, 인터넷에서 폭발물 제조 방법 등을 익혀 관련 물품을 직접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동기를 명확하게 진술하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