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3월 물가 8.5%↑ 40년 만에 최고치…내달 빅스텝 유력

뉴욕연은 1년 인플레 기대 6.6%

10년물 국채금리 年 2.8% 돌파

스리랑카는 결국 '디폴트' 선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3월 물가지표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AFP연합뉴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3월 물가지표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치솟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식량 가격이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과 6월 연속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현지 시간) 미 노동통계국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7.9%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1981년 12월(8.9%) 이후 40여 년 만의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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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8%를 돌파했다. 금리가 연일 치솟는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날 2% 넘게 빠졌다. 마크 잰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치솟는 유가, 중국의 봉쇄, 공급망 중단과 임금 상승, 인력난이 뒤섞인 퍼펙트스톰”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상하이 봉쇄의 여파로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임대료와 임금의 고공 행진으로 올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1년 인플레이션 기대가 6.6%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CNBC는 “시장에서는 높은 물가 상승률로 연준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스리랑카가 이날 대외 부채에 대한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기까지 510억 달러(약 62조 9000억 원)에 달하는 대외 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하고 제한된 보유외환을 연료 등 필수 품목 수입에 쓰겠다고 밝혔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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