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임 전 실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정말 미안함을 논하자면 당선인이 인간적으로 미안해야 할 상대는 순전히 본인 의지로 무너뜨린 조국 장관의 가족 아닌가"라고 저격한 데 대해 "국민 속 터지는 발언"이라고 반격했다.
허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임 전 실장이 윤 당선인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폄훼하며 '조국 장관에 대한 사과'를 거론했다. 일찍이 본 적 없는, 주어와 목적어가 모두 잘못된 사과 요구"라며 이같이 밝혔다.
글에서 허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됐는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나라, 수 십 년을 벌어도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나라, 청년이 생존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도록 강요받는 나라"라며 "온 국민이 성별과 지역, 연령과 소득으로 갈라져 인수분해가 될 지경의 나라가 됐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런 나라를 만든 대통령의 전직 비서실장 눈에, 5000만 국민 고통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본인이 자초한 고난이 먼저 들어오는가"라며 "사과할 쪽은 윤 당선인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고, 사과 받을 쪽은 조국(曺國)이 아닌 조국(祖國)"이라고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회동을 갖고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검사시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특검 수사를 주도했다.
임 전 실장은 이에 "국정농단을 꾸짖으며 촛불을 든 국민도, 민의를 받아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국회도, 최종적으로 탄핵 결정을 한 헌법재판소도 모두 '면목없고 죄송한 일'을 한 것인가"라며 "이렇게 해버리면 무너뜨리지 말아야 할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