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조국 "尹, 대통령땐 한동훈 그 이상의 자리"…1년전 예언 적중

지난해 5월 출간한 ‘조국의 시간’서

"尹, 대통령 되면 한동훈 그 이상의 자리" 예측

“尹, 한동훈 중앙지검장 임명 요구해 거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한동훈 현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지명한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년 전 “만에 하나라도 윤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동훈은 당시 가지 못했던 자리 또는 그 이상의 자리로 가게 되리라”라고 언급한 내용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 전 장관이 저서 ‘조국의 시간’에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당선인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이 공유되면서 마치 현시점을 예견한 듯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조국의 시간은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들을 정리한 회고록이다.

이 책에서 조 전 장관은 윤 당선인이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임명된 뒤 청와대에 한 후보자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를 전했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상황은) 민정수석실 비서관들이 공유하는 사실”이라며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임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한 검사의 경력이나 나이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더 중요하게는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임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은 “만에 하나라도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동훈은 당시 가지 못했던 자리 또는 그 이상의 자리로 가게 되리라”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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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로부터 약 1년 후 대통령에 당선된 윤 당선인은 13일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2차 조각 인선안을 발표하며 한 검사장을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발탁 배경으로 “20년간 법무부와 검찰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 제도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며 “법무 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그동안 윤 당선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한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나 검찰총장으로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다만 법무부 장관 직행을 예측한 사람은 전무했다. 고시 기수로 현 김오수 검찰총장보다 7기수나 낮다는 점, 검언 유착 의혹을 받은 이른바 ‘채널A 사건’ 등에 연루돼 주요 관직에 인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한 검사장은 지난 2019 윤 당선인이 총장에 오른 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자리하며 신임을 증명해 ‘윤석열 사단’으로 불렸다. 그는 2019년 8월 조 전 장관 수사를 지휘했다.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첫 인사에서 부산고검 차장으로 전보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충북 진천본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으로 밀려나며 네 차례 좌천됐다. 그 이후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뛰어넘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것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은 해당 인선이 발표되자 “한동훈은 그냥 법무부 장관이 아닌 윤석열 정부의 ‘왕(王) 장관’이자 ‘황태자’”라면서 “지금도 윤석열-한동훈, 두 사람이 정치적 야심이나 편향이 없는 공평무사한 검사였다고 주장하는 ‘진보’ 인사 또는 법조 기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지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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