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4만 달러 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주요 알트코인도 하락세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후오비 리서치는 지난 13일 보고서를 내면서 BTC가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양적 긴축이라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 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美 3월 CPI 전년 대비 8.5% 급등…다수 전문가 인플레이션 지속 전망
15일 오후 5시 19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2.47% 떨어진 4만 299.55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간 하락폭은 8.14%에 달합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5% 급등해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CPI가 발표된 장 초반에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를 비롯해 BTC도 함께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수 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으면서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 증시 어닝 시즌 시작…기술주 줄줄이 실적 발표 앞둬
그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을 비롯해 BTC도 반짝 상승했는데요. 이날은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 날이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기업 실적이 잘 나오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BTC가 미국 기술주와 커플링 현상을 보이는 만큼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오는 20일,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는 26일, 메타·페이팔은 27일, 트위터·애플은 28일에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후오비 “지난 2017년 10월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이후 암호화폐 하락장 시작"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의 리서치 기관은 지난 13일 ‘비트코인은 중대 기로에 서 있다(Bitcoin is at a critical juncture)’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달 BTC가 오른 것은 많은 러시아인이 루블화를 BTC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에 금융제재를 가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평가 절하되면서 BTC로 자산이 이동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5월 50bp 수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고, 양적 긴축을 기정 사실화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BTC는 지난 2015년 연준이 금리인상을 했을 때도 2017년까지 상승장을 보였습니다. 데이터만 봤을 때는 BTC 가격이 금리인상에는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나 2017년 11월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을 펼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장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연준이 양적긴축을 예고한 만큼 2017년 하반기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2만 달러까지 하락해도 정상적 범주…장기적 상승 기대”
고영빈 블록투리얼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선 더 큰 하락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에 시장을 관망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BTC를 주도적으로 매수하는 세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2만 8,000달러에서 3만 4,000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거시경제 흐름과 BTC가 함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반감기 4년 사이클에 따라 BTC가 움직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2만 달러까지 하락하더라도 고점대비 하락폭은 마이너스 70% 정도이므로 정상적 사이클 범주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사이클에 비추어 봤을 때 이번 하락은 자연스런 수순이고, 장기적으로는 사이클에 따라 다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