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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 “코스피,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감·긴축 강화 혼재 예상”

코스피, 전주比 0.16% 하락한 2696.06 마감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감에 2700선 되찾았지만

미국채 금리·유가 급등세에 2700선 방어 실패

“내구재 물가 급등세↓…인플레 고점 지났을 것” ?

정유·유통·의류 관련주 실적·엔데믹에 기대치 ‘UP’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듯 했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고 유가 상승이 이어지는 등의 악재가 나타나면서 다소 아쉽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투자자들이 간만의 매크로 호재에 반응하기 보다는 악재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국내 기업들의 어닝 시즌 등이 다음 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 연준의 긴축 전망이 짙어지는 점이 하방 압력을 높일 것으로 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주 8일 종가(2700.39) 대비 4.33포인트(0.16%) 하락한 2696.06에 거래를 마치면서 270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 주 초반 하락한 이후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으로 1% 중반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고점에 이르렀는지 불확실하다고 밝힌 뒤 미국채 금리와 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투자 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그간 변동성을 확대시킨 긴축 및 물가부담, 경기 둔화 우려 등 요인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시는 불안한 등락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며 2,700 밑으로 내려갔다. 사진은 이날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증시. 연합뉴스코스피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며 2,700 밑으로 내려갔다. 사진은 이날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증시.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번 주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5거래일 내내 매도세를 취한 외국인은 1조 2432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418억 원, 2329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으며 각각 2299억 원, 2643억 원을 매도했다.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5121억 원을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에 인플레이션 고점이 지났을 확률이 크다고 판단하면서 추가적인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허진욱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주도했던 중고차 등 내구재 물가의 급등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서비스 물가의 점진적인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재화가격 둔화의 물가상승 기여도 하락이 훨씬 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3월에 고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금리상승 리스크가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에 보다 집중돼 있다”며 “5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예상되는 양적긴축 발표는 중장기적으로 장기국채의 정상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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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680~2800선으로 제시한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중국 경기부양책의 향방에 주목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 및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유동성을 높여 경기를 회복하려고 하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로코로나’ 정책을 실시하는 중국이 추가 락다운 등 봉쇄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악재일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 긴축 속도를 높이는 발언이 나올 경우 지수의 하방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 국내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 전망이 다음 주 증시의 긍정적 요인인 반면 중국 코로나19 추가 확산 및 봉쇄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 미 연준의 긴축 전망 등은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개별기업의 실적 향방에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일단락된 가운데 시장을 크게 움직일 매크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어 1분기 실적 발표 등 기업의 기초체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경기둔화 압력에 대응하는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1분기 실적발표로 관심이 옮겨갈 전망”이라며 “주가지수는 횡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개별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유, 비철·금속, 유통, 의류 업종을 주목한다. 우선 정유와 비철·금속은 원자재 비용 부담을 단기간에 가격에 전가할 수 있었던 업종이다. 이들 업종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필수소비재, 건설, 조선 등 일부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로 전가하지 못하며 실적이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남성 정장, 의류 매장 모습. 연합뉴스1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남성 정장, 의류 매장 모습. 연합뉴스


아울러 정부가 거리두기 정책을 전면 해제하고 일상 회복에 박차를 가하면서 항공, 유통, 의류, 엔터 등이 ‘엔데믹’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일상 회복으로 내수가 증가하면서 유통과 의류 등 다양한 소비재 관련주가 엔데믹 전환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시민들의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성수기로 분류되는데, 엔데믹으로 인한 보복수요가 예상되면서 백화점 등 유통 관련 업체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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