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6·1 지방선거 강원지사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데 반발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농성장을 찾아 “재심 요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단식 농성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5·18 발언, 태극기 등으로 국민통합에 저해한다’는 이유로 공천 신청을 컷오프당했다”며 “화합과 통합의 시대에 특정인을 낙인 찍어 배제하는 이런 행태가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그것이 후보 자격이 안 될 정도의 발언이냐”며 “문제가 된 5·18 공청회에 가지도 않았고 차후에 유공자명단을 공개하라고 한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당한 탄핵에 맞서 태극기를 들고 나간 게 죄냐”며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 했던 문재인 정권을 막기 위해 그랬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행태가 문제라면 2020년 총선에서는 어떻게 공천을 줬느냐”고도 반문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비리 검증특위원장으로 실컷 일 시키고 이기니 토사구팽이냐”면서 “윤심(尹心)이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몇 년 전 발언을 문제 삼아 컷오프하는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강원지사 공천에서 김 전 의원을 컷오프하고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했다. 공관위는 “국민 통합, 미래를 위한 전진이라는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우리 당의 기조로 볼 때 과거 그 분(김 전 의원)의 일부 발언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면서 “정치적 숙려 기간을 권고한다는 의미”라고 컷오프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회 앞 단식농성장에서 김 전 의원을 만나 “18일 최고위에 강원지사 단수공천안이 상정되면 공관위에 재심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 전 의원은 “원칙 없고 불공정한 공관위의 컷오프를 꼭 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