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출시한 최신형 노트북 ‘갤럭시북2 프로 360’을 사용해봤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 첫 국산 노트북으로 기대에 걸맞는 연산 성능을 보였다. 스마트폰 등 갤럭시 생태계와의 자연스러운 연동과 뛰어난 디스플레이·음향도 인상적이다.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에서 공개된 신형 노트북이다. 일반 노트북인 갤럭시북2 프로와 투인원인 갤럭시북2 프로 360으로 나뉘고, 각각 13.3인치와 15.6인치 두 가지 모델을 갖추고 있다. 체험한 제품은 갤럭시북2 프로 360 15.6인치로 인텔 12세대 i5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고성능·고전력 코어 4개와 저성능·저전력 코어 8개로 구성한 ‘도데카(12) 코어’ 구조다.
최상급인 i7은 아니지만 전 세대보다 성능이 크게 개선된 12세대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한 만큼 뛰어난 사용감을 줬다. 특히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뛰어나, 고사양 3D 게임이 아니라면 충분히 끊김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고성능이 필요 없다면 세팅을 통해 냉각팬을 꺼 ‘팬리스’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무소음 노트북이 되는 것이다.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해 밝기와 반응속도가 뛰어나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특성을 살려 사용중인 창 외에는 밝기를 줄여 집중도를 높이고 배터리 소모는 줄이는 ‘포커스 모드’도 지원한다. 타 노트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의 AKG 튜닝도 적용했다. 돌비 엑세스도 기본 지원해 노트북 내장 스피커라고 믿기 힘든 음질을 들려준다. 스피커는 기기 하단에 있지만 마치 키보드 전체가 음향을 내는 듯한 느낌이다.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는 갤럭시 생태계와 연동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노트북이지만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봐 왔던 스마트 스위치, 디바이스 케어, 퀵셰어 등 앱이 탑재돼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자연스러운 동기화를 지원하는 삼성 플로우가 인상적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딜레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연동할 수 있고, 드래그&드롭으로 파일을 전송하거나 노트북·스마트폰 간 클립보드 공유도 가능하다. 갤럭시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하나가 된 듯한 사용감을 줬다.
휴대성을 강조한 만큼 충전기도 가벼워졌다. USB C 포트로 충전하는 PD 방식이다. 거대한 어댑터가 필요 없어 이동성이 좋다. 15.6인치임에도 무게는 1.41kg에 불과해, 태블릿 모드에서도 크기를 감안할 때 가벼운 편이다. 13.3인치의 경우 무게는 1.04kg으로 줄어든다.
단점이 없지는 않다. 투인원인만큼 S펜을 제공하지만 기기에 펜 내장이 불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프로8이 커버키보드에 펜을 내장하는 동시에 충전도 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아쉬운 지점이다. 키보드 타건감도 지나치게 가볍다. 15.6인치는 숫자패드를 적용했는데, 활용도가 낮고 각종 기능키가 작아져 불편했다. 프리미엄 사무용 노트북 치고는 저렴한 사용감을 줬다. 360의 경우 슈퍼 AMOLED 고급 패널을 적용했음에도 최대 주사율이 60hz에 머무는 점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