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를 비상장사로 전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년 전 올린 이 같은 트윗을 두고 공매도 투자자들이 거짓 트윗으로 손실을 입었다고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법원이 투자자 측의 입장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투자자들의 변호인 측이 머스크 CEO가 이 사건에 대해 더 이상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린 임시 가처분 명령 신청 과정에서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는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머스크가 고의로 테슬라를 상장 폐지할 자금을 확보했다는 거짓 진술이 담긴 트윗을 올렸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소송을 제기한 테슬라 투자자들의 변호인은 지난 15일 늦게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자신들이 이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으나 이 결정이 머스크 측이 기밀 사항으로 여기는 증거와 관련돼 있어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변호인 측은 조만간 법원 측이 판결을 공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4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테드 컨퍼런스 2022에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관료들을 두고 ‘녀석들(Bastards)’이라고 언급하며 그들이 자신이 자금을 확보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개 조사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테슬라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측이 SEC와 합의하지 않으면 운영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다"며 "어쩔 수 없이 SEC와의 합의를 강요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그가 당시 상황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자 투자자 측에서 머스크 CEO가 사건에 대해 더 이상 언급을 못하도록 가처분 명령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머스크 CEO 일부 패소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소송의 쟁점은 머스크 CEO가 자금이 준비되지도 않고, 비상장으로 전환할 의도도 없는 상태에서 주가 조작을 위해 트윗을 했느냐다.
이를 두고 머스크 CEO 변호인 측은 “머스크가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했다는 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돈을 벌려는 변호사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며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막으려는 사람들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