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차관급 여성 비율 높인다…尹측 "인재 굉장히 많아"

女장관 부족 인정…차관엔 중용

文정부서도 朴정부서도 초대 여성 차관 2명뿐

尹정부서 '다양성 부족' 논란 잠재울지 주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2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있다./권욱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2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관급 인사에서 여성 비율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인선에서는 ‘경륜형 내각’에 방점을 찍으며 여성 비율이 작았으나 차관급에는 실력 있는 여성을 많이 발탁해 다양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정부 인사 파일과 추천을 통해 상당수의 여성 인재를 찾아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차관급 인사에서 (성별) 다양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볼 때 (내각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현재 부처 차관을 포함한 차관급 인사들의 추천·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차관급 인사 발표를 보면 여성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문재인 정권의 ‘여성 장관 30%’ 공약 같은 목표 비율을 정하지는 않았다.

윤 당선인 측이 차관급 인사의 여성 비율 확대 방침을 강조한 것은 장관 지명자 중 여성 비율이 낮다는 지적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대 장관 지명자 18명 중 여성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한화진 환경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3명(16.7%)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초기 장관 5명(27.8%)보다 2명 적다.

윤 당선인 측은 초대 내각을 구성할 때 여성 비율이 낮았던 점은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정치 신인 윤 당선인을 도와 유능하고 속도감 있게 정부를 꾸려나갈 경륜형 인물을 찾다 보니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핵심 관계자는 “(내각의) 다양성 부족(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국민들이 대통령을 파격 인사했기 때문에 내각은 안정감을 중심으로 경륜과 경험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 자료를 보니 차관급으로 발탁할 여성이 굉장히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인사혁신처의 33만 개 파일(국가 인물 정보가 수록된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을 열람하니 실질적으로 차관급의 일하는 여성이 많다”며 “유리천장을 깨고 관료사회나 정치권·전문직으로 침투해 많이 성장한 참 많은 인재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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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출중한 여성 인사들이 많아 기계적인 균형을 추구하지 않아도 차관급 자리에 여성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부처나 각 분야에서 능력 있는 전문가들을 추천받고 있는데 차관급 정도 연령대의 인재 풀을 보면 (여성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실력 중심이라는 철학을 유지하면서 다양성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윤 당선인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윤 당선인은 10일 1차 내각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다”며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이나 세대·남녀가 다 균형 있게 잡힐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윤석열 정부에서 차관급 여성 비율이 전 정부에 비해 대폭 늘어날지 주목된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실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행정부 소속 차관급은 차관 25명 등 총 107명이다. 또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도 차관급으로 분류된다.

역대 정부는 장관뿐 아니라 차관도 여성 비율이 역부족이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차관 23명 중 여성은 박춘란 교육부,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 등 2명(8.7%)에 불과해 장관 30% 목표와 괴리가 컸다. 박근혜 정부 때도 초대 차관 26명 중 여성은 정현옥 고용노동부,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등 2명이었다.

윤 당선인 측은 여성들을 실력으로 중용할 계획인 만큼 이들이 성장의 기회를 얻어 추후 장관 등으로 계속 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관계자는 “(장관보다) 더 중요한 인사는 차관급”이라며 “실질적으로 부서를 이끌어가고 대통령실을 이끌어갈 인사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중반부터 (장관 등으로 승진해) 우리 정부를 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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